오프라인 왕좌 자리 위태로운 백화점 업계, 올해 ‘반전’ 전략은?

입력 2025-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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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매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 그쳐

편의점에 매출 순위 위협당해
올 1분기 경기 전망도 어두워
점포 재단장ㆍ콘텐츠 강화 사활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백화점 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에도 별다른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강자로 불렸지만 매출 비중도 편의점에 위협당하며 그 존재감이 약해지는 실정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백화점들은 점포 재단장과 콘텐츠 강화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연말은 겨울의류 구매가 늘고 크리스마스 등 굵직한 이벤트도 많아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실제 2021년 12월 36%를 웃돌던 업태 성장률은 2022년 10.3%, 2023년 5.9%에 머물렀고 2024년 1%대로 하락했다.

이에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12월 백화점 매출은 겨울용 의류 판매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2021~2023년은 코로나19로 명품 소비 등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다소 꺾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은 최근 편의점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지난해 전체 업태에서 백화점 매출 비중은 17.4%로 편의점(17.3%)과 비교해 0.1%포인트(p) 앞서는 데 그쳤다. 일단 위태롭게나마 자리는 지켰지만 향후 언제라도 뒤집힐 여지가 있다. 이조차도 전년도 매출 비중보다도 0.1% 줄었다.

백화점이 이처럼 위기에 봉착한 것은 그간 주력이던 패션 카테고리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2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매출은 1.1% 줄었는데, 같은 기간 오프라인에서는 3.8% 감소하며 폭이 더 컸다.

문제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결코 밝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백화점은 지수가 91에서 85로 떨어지며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과 함께 낙폭이 컸다.

위기감을 느낀 백화점은 점포 재단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본관 1층에 럭셔리 주얼리, 시계 브랜드를 강화하고 인천점은 키즈관과 패션관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잠실점도 오픈 37년 만에 재단장할 방침이다. 에비뉴엘은 럭셔리 전문관으로, 월드몰은 이색 콘텐츠와 식음료(F&B)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지방 백화점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로 바꾸는 작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점포 재단장과 함께 신학기 수요를 공략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월까지 신학기 기획전, 강남점 뷰티 팝업 등으로 설 연휴 이후 쇼핑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라며 "뒤이어 강남점은 1분기 중 푸드마켓(슈퍼마켓)을 리뉴얼 오픈해 국내 최고 수준의 초신선, 프리미엄 식료품 전문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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