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체감경기 전망 4년만 최저치 "여전히 암울"

입력 2025-01-23 12: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상의, 전국 제조기업 대상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전 분기 대비 24p,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한 ‘61’로 집계
정국 불안·강달러·트럼프 취임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제조기업들의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국내 정치 불안과 대외 통상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85) 대비 24포인트(p), 전년 동기(83) 대비 22p 하락한 ‘6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이번 결과는 국내 제조업계의 체감경기가 매우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특히 계엄 사태 이후로 BSI 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엄 이전(2024년 11월 19일~12월 2일)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1분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그러나 계엄 이후(2025년 1월 6~15일)에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11p 하락한 61을 기록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는 국내 정국 불안과 강달러로 인한 환율 불안정,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세부 항목의 1분기 전망치도 모두 1차 조사 대비 10p 이상 하락하며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특히 계엄 사태 이후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매출액 전망치가 61, 영업이익 전망치가 59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 전망치 역시 64에 머물러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지수는 85로 다른 항목보다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초에 계획했던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39.7%의 기업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답했다. 35.6% 기업은 ‘10% 이내로 소폭 미달했다’고 답했고, ‘10% 이상 크게 미달했다’고 답한 기업은 15.4%였다. 연초 목표치를 ‘초과해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48.0%)과 ‘환율 변동성 확대’(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내수 소비 위축’(34.9%), ‘트럼프 2기 통상정책’(24.9%), ‘고금리 장기화’(17.6%), ‘해외 수요 부진’(13.5%)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정부에 대해 예산 조기 집행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고환율로 채산성 악화를 겪는 기업에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환율 등 외환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도록 대외 신인도를 관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대미 소통 및 협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의는 국회에 대해서도 “여야가 모두 필요성을 인정한 12개 무쟁점 법안에 대해 경제계가 뜻을 모아 연내 통과를 요청했지만 ‘인공지능특별법’만 유일하게 통과됐다”며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지원 확대, 에너지 인프라 구축 지원과 과잉 규제를 예방 등에 대한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