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 일어나서는 안 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부기관끼리 충돌하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걱정이 크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서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고,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다만 변호인단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이 경호구역인 한남동 관저를 벗어남에 따라 처장 복귀 시까지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경찰의 경호처장 출석요구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해를 자초하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경찰은 자신들의 위법한 공무집행에도 불구하고 이를 저지한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소환을 통보하고 있다”며 “경호처 간부들은 현재 상황이 해소되면 언제든 당당히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불법적인 출석요구를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