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석화기업 대표 등 140여 명 참석
"정부ㆍ업계 협력해 석유화학 위기 극복" 한목소리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LG화학 부회장)은 8일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의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여러 계획을 발표해 준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업계가 같이 노력해서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년도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선 "업계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업계는 주도적으로 원가 절감 등 사업 재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정부는 세제, 금융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협회가 지난해 10월 31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여는 행사다. 신 회장을 비롯해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와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제유가 및 환율 급변,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교역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화학 산업은 그야말로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했다"며 "올해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대외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되고 2028년까지 글로벌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등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우리 산업이 나아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나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2025년은 지혜와 유연함을 상징하는 뱀의 해로, 과감히 옛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면 우리 화학 산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고부가ㆍ친환경 분야로의 대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 후속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