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적용 안되 공공분양 아파트가 민간업체보다 비쌀 수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김포한강신도시 Ab-14블록 공급 물량에 대한 윤곽이 왔다. 시공은 쌍용건설이 맡는 Ab-14블록 아파트는 김포 도개공의 자체 브랜드 대신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브랜드인 '쌍용예가'를 도입, 김포한강 쌍용예가로 명명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85㎡ 21층 아파트 19개동 1474가구가 지어지게 된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한화건설, 계롱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전체 공사비 1903억원에 이 사업을 턴키 수주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아파트의 분양가다. Ab-14블록은 민간 건설업체에게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는 Ab-14블록 주택공급자가 공공기관인 김포도개공인 것에 따른 것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한 김포한강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 공공택지다. 하지만 토지가격에 기본형건축비와 부대비용을 더해 산정하는 분양가 상한제는 민간 건설사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공공기관인 김포도개공이 시행하는 Ab-14 블록은 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공공기관이 짓는 중소형주택인 만큼 Ab-14블록의 분양가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자체 공사들이 상한제를 적용받는 민간 건설사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이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 공급되고 있는 3.3㎡당 1050만원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KCC건설, 화성산업, 우남건설 등 중견건설사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주로 주택공급에 나서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업계 15위권의 쌍용건설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가 나오는 만큼 기대한 수준의 낮은 분양가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3.3㎡당 1070만~1100만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지난해 연말께 지자체 개발공사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 '청라 웰카운티' 분양가가 3.3㎡당 평균 1171만원으로 약 100만원 더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김포 도개공이 시행하는 쌍용예가의 경우도 분양가가 오히려 민간 건설사 물량보다 높을 수도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시공사인 쌍용건설 컨소시엄의 공사비를 감안할 때 부대비용과 건축비는 3.3㎡당 390만원 선이 되며, 이에 택지비를 토지공사로부터 매입비용인 3.3㎡당 670만원과 용적률 200%를 감안 할 때 최소 분양가는 3.3㎡당 730만원이 된다. 여기에 김포도개공의 수익과 금융비용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가격이 분양가가 될 전망이다.
인근 청라지구에 공급된 청라 휴먼시아의 분양가를 감안할 때 김포도개공 아파트의 적정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선이다. 하지만 이 경우 김포도개공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건설이란 브랜드 값에다 김포도개공이 얻어야할 이윤까지 감안하면 그 정도가 될 것이란 게 이들의 추측이다.
아울러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5대 메이저 건설사가 수주 전쟁을 벌인 김포한강신도시 Ac-11블록이 바로 그 예다. 대림산업이 1770억원에 사업을 따낸 이 곳 역시 김포도개공이 시행하는 단지로 시공사의 자사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더욱이 이곳은 85㎡ 초과 970가구를 짓게 돼 분양가 책정은 더욱 자유로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기관이 분양가를 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이 같은 주장이다.
김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대 중소형 주택에다 공공기관 시행 물량인 만큼 청라 휴먼시아를 넘어서는 분양가는 폭리 논쟁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민간 건설사가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로 책정한 3.3㎡당 1100만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된다면 이는 김포도시개발공사가 아파트를 공급해야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