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한쪽 엔진에서 깃털 확인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이번 참사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났으니 장관이 책임지고 사표를 쓰고 물러나야 한다"며 "사태수습과 시기를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무안공항에 국토부 2차관을 센터장으로 하는 정부통합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있으며 전담 지원조직인 (가칭)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신설해 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중단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2월 30일부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항공기 제작사(보잉), 엔진 제작사(GE) 관계자가 입국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함께 한·미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항공기에 장착된 음성기록장치(CVR)는 자료 추출 후 녹취록 작성이 완료됐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어제 미국으로 이송돼 분석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승열 사조위 조사단장은 "정상적이면 FDR은 추출에 3일, 기본데이터 확인에 1~2일이 소요되고 추가로 분석에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녹취록과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열 단장은 또 조사 과정에서 한쪽 엔진에서 깃털이 발견되면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류충돌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도 아니고 해서 여러 가지 정황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사의 공정성과 관련해 문제 제기가 있던 국토부 출신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상임위원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도 사고 조사 등 위원회 업무에서 배제했다.
박 장관은 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구조물)은 규정 준수 여부를 떠나 안전을 보다 고려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이 현행 국내외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최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검토됐어야 했다는 점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민·관 합동 점검팀을 구성해 항공 안전관리 현황을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해외사례와 국제기준을 철저히 분석해 시설과 제도개선을 포함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