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에 골프웨어까지…일본 열도 달군 K스포츠웨어(르포)[일본에 스며든 K패션]

입력 2025-0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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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디자인과 화사한 색감 강점

깔끔하고 편안한 디자인, 화사한 색감 강점
젝시믹스, 레깅스로 2030 일본 여성 공략
코오롱FnC '왁', 도쿄백화점 전문관 입점해 인기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젝시믹스 유라쿠초점. (사진=연희진 기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K패션이 일본 스포츠웨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화사한 색감이 특히 호평 받으며 일본 MZ세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부터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일찌감치 현지에서 꾸준히 제품을 알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 1위 이커머스 ‘라쿠텐’ 입점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1위에 오를 정도다. 젝시믹스 일본법인 매출은 2021년 40억 원에서 2023년 78억 원까지 뛰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오사카, 나고야, 도쿄에 정식 매장을 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점포는 도쿄 긴자에 있는 젝시믹스 유라쿠초점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도쿄 긴자에 있는 유라쿠초 마루이백화점에는 연말 쇼핑을 즐기는 일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유라쿠초 마루이백화점은 일본 유명 쇼핑몰과 명품숍이 밀집된 긴자 거리의 한복판에 자리해 있다.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젝시믹스 유라쿠초점에서 외국인 고객이 쇼핑을 하고 (사진=연희진 기자)

이 백화점의 여성복 전문관 초입에 들어선 젝시믹스 매장은 형형색색의 레깅스와 흰색 패딩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일본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역시 레깅스와 패딩이었다. 점원에게 베스트셀러가 어떤 제품이냐고 묻자 바로 쨍한 색감의 레깅스를 선보였다.

매장에는 2030대 여성 고객과 남녀커플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한 젊은 여성 고객은 운동복에, 커플 고객은 일상복 스타일에 관심을 보였다. 금발의 외국인 고객도 매장을 둘러보며 “디자인이 깔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월 문을 연 젝시믹스 유라쿠초점 개점 당일 수많은 고객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매장 직원은 “일본 2030 여성 사이에서 러닝과 필라테스가 유행하면서 레깅스 제품이 덩달아 인기”라며 “밝은 색 위주 제품이 특히 호평”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왁 매장. (사진=연희진 기자)

한국 골프웨어도 차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왁’이다. 2019년 일본에 진출한 왁은 도쿄 신주쿠역 인근 오다큐백화점에 입점했다. 백화점 측은 이곳 1.5층을 골프웨어 전용관으로 꾸몄는데, 왁도 한 축을 맡고 있다. 오다큐백화점 골프웨어존에는 대체로 무채색 의류가 많았지만, 왁 매장은 흰색과 주황색 등 밝은 계통의 디자인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왁 매장에서 이옷 저옷을 살피던 40대 여성 고객은 흰색 패딩 세트업을 입어보더니 금세 구매했다. 그녀는 “옷이 예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며 쇼핑백을 메고 매장을 떠났다. 왁 매장의 점원 리카는 이 흰색 패딩 세트업이 올 겨울 시즌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리카는 “우리 백화점 골프웨어존에서 파리게이츠와 왁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데도 꾸준히 수요가 있다”면서 “3040대 여성이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왁은 일본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통해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라며 “유동 인구가 많은 도쿄 신주쿠에 매장을 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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