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둣값 오르는데 가성비 그대로…‘메컴빽’ 해외행 통할까

입력 2025-0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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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브랜드, 국내 경쟁력 딜레마

'한 집 걸러 까페' 내수 시장 포화 상태...원재룟값 급등에도 가격 인상 어려워
메가, 미국 진출 목표 몽골에 첫 매장...컴포즈, 싱가포르...더벤티 캐나다 진출
빽다방, 필리핀 등 한곳에 집중공략 전략..."현지서도 경쟁 치열" 성공은 물음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 등 국내 주요 브랜드는 물론 해외 브랜드까지 속속 상륙하면서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가 현실화 되자, 더는 설 자리가 없어진 탓이 크다.

여기에 국제 원두값마저 급등,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저가 브랜드 특성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최후의 복안은 해외 진출이지만, 그동안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의 해외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커피 음료점 수는 작년 9월 기준 9만6554개다. 국내 커피 브랜드 수도 작년 말 기준 886개에 이른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 저가 커피 브랜드 4개 사(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의 매장 수는 무려 9373개에 이른다.

여기에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이상기후로 재배량이 줄어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 국제 원두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이 업체로선 부담백배다. 가격 인상 필요성은 큰데, 저가 커피 브랜드 이미지상 가격 인상이 여의치 않다. 그간 1500원~2000원대 아메리카노 등 가성비를 무기로 성장해왔는데 이를 포기하면 점유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해진다.

이런 가격 딜레마에 빠진 대표 브랜드가 이디야커피다. 기존엔 가성비 커피로 인기를 끌었던 이디야커피는 2018년 14개 품목을 최대 14% 인상했고, 2022년 12월에도 최대 7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디야커피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55억 원으로 약 0.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82억 원으로 8.1% 줄었다. 100억 원대 밑으로 떨어진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 힘들어진 대다수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메가MGC커피는 작년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매장을 열고 2·3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아시아, 미주까지 해외 진출 확장을 검토 중이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에 각각 11개, 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빽다방은 여러 국가 진출보다는 한 국가에서 다점포를 출점해 확장할 계획이다.

더벤티는 캐나다를 첫 해외 진출국으로 낙점하고,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콜롬비아 (BC)주에 3월 오픈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실용주의 소비 패턴이 강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고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높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컴포즈커피도 싱가포르에 진출해 현재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필리핀 졸리비푸즈에 인수된 컴포즈커피는 해외 진출에 더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디야커피도 2023년 12월 미국령 괌의 대형 아울렛 마이크로네시아몰에 1호점을 열었고, 올해 괌에서 3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괌 2호점은 괌 바리가다 지역 인근에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커피 브랜드의 해외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아직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의 해외 성과가 뚜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국내 커피 브랜드 모두 내수 시장 포화로 해외 확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면서 “다만 이미 각국서 자리 잡은 현지 커피 브랜드를 뚫고 안착할 지는 미지수라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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