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이” 도쿄 상륙한 무신사, 일본 MZ 여심 흔들었다(르포)[일본에 스며든 K패션]

입력 2025-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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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가보니...'조조타운'과 협력·마뗑킴도 직접 유통

K패션 관심 있는 젊은 일본 여성 타깃
스탠드오일 등 인기 국내 브랜드 소개
상반기 마뗑킴 도쿄 매장 출점 예정

▲일본 도쿄 긴자 도큐 플라자에 있는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무신사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일본의 수도 도쿄, 패션의 중심지 긴자에 'K패션 전도사'를 자처하는 무신사가 상륙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해외 첫 상설 매장인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무신사관은 "스타일리시", "카와이(귀엽다는 뜻의 일본어)" 등의 평가를 받는 K패션 큐레이션 공간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도쿄의 쇼핑 중심지 긴자 거리에 들어서니 무신사 매장 위치와 입점 브랜드를 알리는 입간판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무신사관은 사후면세점(택스프리) 입점 매장이다.택스프리는 물건 구입 후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 현지인들도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시간가량 머문 무신사관에서 만난 고객의 80%이상은 일본인이었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무신사관은 제너럴아이디어, 스탠드오일 등 국내에서도 인기인 K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매장 고객은 주로 10~30대 일본 여성이었다. 특히 톡톡 튀는 패션의 20대 여성이 주를 이뤘다.

시내면세점을 인지하고 들어선 고객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내 가장 핫한 공간은 바로 무신사관과 K팝 스토어였다. 면세점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무신사관을 거친 후 K팝 스토어로 향하는 일본 여성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무신사관에서 만난 츠지 아이(26·여)는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여성 패션 스타일은 아주 짧거나 아예 긴 치마”라며 “(여기에) 유행하는 짧은 치마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탠드오일 가방을 보고 “카와이(귀엽다)”라고 구매욕구를 드러냈다. 이날 매장 고객들이 한 번 정도는 살펴볼 정도로 인기인 제품은 제너럴아이디어 니트류와 스탠드오일 토트백이었다.

▲일본 도쿄 긴자 도큐 플라자에 있는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무신사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동경긴자점은 지난해 10월 전면 리뉴얼 후 패션 카테고리 하루 평균 매출이 리뉴얼 직전 3개월에 비해 약 7배 성장했다. 무신사 관계자도 "시내면세점이지만 일본 고객 비중이 구매자의 86%로 상당히 높은 편"라고 전했다.

무신사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직접적으로 일본 현지에서 브랜드 유통 및 총판 사업도 확대한다. 작년 11월 국내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과 일본 시장 총판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본 내 마뗑킴 브랜드의 마케팅, 홍보 등 유통과 판매 관련 모든 부분을 담당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반기 도쿄에 마뗑킴 첫 매장을 오픈하고, 이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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