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비행기록장치 6일 미국 이송, 분석에 3개월 걸릴 듯

입력 2025-01-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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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음성기록장치는 녹취록 작성 완료해 본격 분석

▲사고 여객기에 탑재된 블랙박스. 위가 온전하게 발견된 음성기록장치이고 아래는 일부 파손돼 발견된 비행자료기록장치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에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장치(FDR)를 항공철도조사위원회(사조위) 2명과 함께 이날 미국으로 이송한다.

FDR은 항공기가 이륙활주를 시작한 때부터 착륙활주를 끝낼 때까지 비행경로와 속도, 비행자세, 엔진 추력·출력, 운항 등과 관련한 정보를 기록한다.

FDR에 기록된 정보를 판독해 보면 항공기가 어느 경로로 어떻게 비행했는지, 조종사가 어떻게 조종했는지, 항공기 상태는 어떠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FDR의 분석은 통상적으로 3개월가량 걸리는데 사고 여객기 FDR에 전원과 저장부분을 연결하는 커넥터에 손상이 있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여객기에는 통상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FDR과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가 탑재돼 있다. 앞서 사조위는 CVR에서 자료를 추출하고 녹취록 작성을 완료해 본격 분석에 들어갔다.

CVR는 비행 전 조종실 점검(cockpit check)이 시작하는 때부터 비행 후 조종실 점검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내 무선설비로 송수신되는 음성통화, 조종실 내의 모든 소리, 내선 통화 장치를 사용한 조종사와 승무원 간 음성통화, 기내 승무원의 방송 내용 등을 저장한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모든 여객기엔 FDR은 25시간 이상, CVR는 2시간 이상을 기록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통상 FDR은 작동이 멈추기 전 또는 사고 발생 전 25시간, CVR는 2시간 분량의 자료를 저장한다.

사조위는 12단계로 나눠진 조사 단계 중 4번째인 현장 조사 단계로 사고 현장과 형체가 남은 꼬리 날개 부분, 사고기 엔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과 항행계기시설인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둔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사조위도 이를 종합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무안공항 폐쇄를 14일 오전 5시까지 연장했다. 무안공항은 사고 직후부터 이달 1일 오전까지 잠정 폐쇄됐다가 7일 오전까지 한 차례 폐쇄 기간이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고로 파손된 로컬라이저 등 공항 시설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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