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박스권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방향성을 상실한 가운데 1250원 부근에서 단기 저점을 굳힐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하락 기조를 이어가며 단기 오버슈팅 양상을 띠고 있지만 하락 폭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고 연일 낮아지고 있는 레벨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7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횡보하는 양상이었고 상승 폭 역시 둔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코스피지수 반등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효과일 뿐 시장 심리는 재차 위험자산 선호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증시가 밤사이 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도 그동안 지속된 원화값 강세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특히, 금융권 실적 악화 소식을 빌미로 뉴욕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역시 이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이날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박스권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방향성을 상실한 영향으로 유로화,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최근 환율과 증시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며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뉴욕증시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환율 움직임 역시 매우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역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1250원대로 재차 복귀했다.
이날 원ㆍ달러 1개월물은 1251.0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5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48.00원보다 3.55원 상승한 수준이다.
종합해보면 원ㆍ달러 환율은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 압력은 전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250원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
한 시중은행권 외환 딜러는 "환율이 연일 내린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전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7일 연속 하락 기조를 이어갈 정도로 원화값 강세 기조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딜러는 "환율 하락 폭이 탄력이 전보다 덜하다고 해서 중장기적으로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일정 부분 그동안의 내림세를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외환 딜러도 "외국인 주식 관련 매물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당국의 개입 경계감, 저가 매수세, 결제 수요 등으로 1250원대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