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 관광지서 채권시장 허브로 탈바꿈

입력 2024-12-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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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권 발행 41조원 역대 최대
등록 절차 간소화 등 경쟁력 강화 효과

▲샘 호우 파이(왼쪽) 마카오 행정장관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마카오/EPA연합뉴스
카지노 관광으로 유명한 마카오가 위안화 채권시장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총 281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의 채권 339종이 마카오 금융자산거래소(MOX)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발행 금액과 건수 모두 역대 최대다. 신규 채권의 약 63%가 위안화로 표시됐고 대부분 중국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에서 발행했다.

마카오가 채권 발행을 늘리는 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위한 대체 자금 조달 허브로 마카오를 택한 결과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당국은 채권 발행지로서 마카오의 매력을 높이는 이니셔티브를 펼쳤다. 일례로 채권 발행 비용을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저렴하게 했고 채권 등록 절차 역시 5일 수준으로 간소화해 홍콩보다 빠르게 발행할 수 있게 했다.

크레디트사이츠싱가포르의 절리나 정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마카오를 아시아에서 역외 위안화 채권과 자유무역지대 채권의 주요 발행처 중 하나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LGFV와 국영기업들은 지금의 이니셔티브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 판매와 청산, 정산 등 많은 부분이 여전히 마카오 밖에서 이뤄지고 있고 마카오에 역동적인 2차 시장이 없다는 점 등은 장애물로 꼽힌다. 2차 시장은 이미 발행된 채권의 거래를 촉진하는 유통 시장을 의미한다.

헨리에타 라우 마카오 통화청 전무는 “더 많은 투자자를 보호하고 중국 국책은행과 지방정부와 같은 대규모 채권 발행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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