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물부충생(物腐蟲生)/매스티지

입력 2024-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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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명언

“혁명은 정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건이 맞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다.”

스탈린 이후 최장기인 18년 동안 소련을 통치한 정치가. 1970년대 데탕트 설계의 주역으로 동서 긴장 완화에 미친 공로가 적지 않다. 집권하는 동안 미·소 군사력의 균형을 가져왔고 계속된 동유럽의 자유화 운동과 탈소 노선을 추구하는 유로 코뮤니즘의 대두, 국내의 반체제운동으로 곤욕을 겪었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906~1982.

☆ 고사성어 / 물부충생(物腐蟲生)

의심하고 난 뒤에 비방을 듣는 것을 이르는 말. ‘생물이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긴다’는 뜻. 북송(北宋)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범증론(范增論)에 나온다. 그는 “생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기고[物必先腐也而後 蟲生之], 사람도 반드시 먼저 의심을 하게 된 뒤에 남의 모함을 듣는다”며 항우(項羽)에게 버림받은 범증(范增)을 묘사했다.

항우의 모사(謀士) 범증은 유방(劉邦)의 명참모 장량(張良)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번번이 골탕을 먹일 만큼 지모가 뛰어나자 그를 비방하는 소문을 퍼뜨려 둘 사이를 이간했다. 계략에 말린 항우는 그를 의심해 멀리했다. 범증은 항우의 곁을 떠나가 죽고 항우도 유방에게 패했다.

☆ 시사상식 / 매스티지

대중을 뜻하는 mass와 명품을 뜻하는 prestige product의 합성어.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뜻한다. 미국의 경제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들이 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처음 소개했다. 즉, 중가 제품을 주로 사던 중산층 소비자가 고품질이나 감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저렴한 신명품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 한자가 변한 우리말 / 제육볶음

여기서 제육은 한자 저육(猪肉)에서 왔다.

☆ 유머 / 브레즈네프 암살미수사건

1967년 붉은광장에서 소련군 장교가 브레즈네프를 암살하려다 그만 끌려 가고 말았다. 그 장교는 재판에 끌려가 “너는 소련군 장교이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고 심문받자 “브레즈네프를 죽이기 위해 권총을 꺼냈지만, 시민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실패했소”라고 했다.

심문하던 비밀경찰이 “인민의 애국심이 서기장을 살렸군”이라고 하자 그의 대답.

“그게 아니라 모두 서로 쏘겠다고 달려들었습니다.”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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