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장기지속형 기술로 전립선암‧성조숙증 시장 공략

입력 2024-1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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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원, 내년 품목허가 예상…장기지속형 플랫폼 적용, 투약 편의성 높여
LG화학과 손잡고 국내 류프로렐린 시장 공략…안정적 매출 수단 확보 기대

▲펩트론의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 목적 신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펩트론)

펩트론이 장기지속형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성분명 류프로렐린)으로 800억 원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류프로렐린 제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올해 초 신청해 승인을 앞두고 있다.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루프원은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루프린’ 대비 약물동력학(PK)과 생물학적 동등성(BE)을 각각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확보한 제품이다. 루프린은 1989년 출시 후 30년 넘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펩트론은 루프린에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적용해 1개월 지속형 치료제인 루프원을 개발했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하는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 약물을 현재 주 1회 주사보다 투여 주기를 늘릴 수 있는 기술로 펩트론이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로 비만‧당뇨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펩트론은 루프원을 앞세워 800억 원 규모의 류프로렐린 제제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LG화학과 루프원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은 루프원의 제조, LG화학은 판매를 맡아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루프원은 펩트론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생산‧상업화하는 첫 제품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펩트론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은 40억 원이고, 영업손실은 150억 원 내외를 유지했다. 이 기간 최대 매출은 2021년 66억 원이다.

루프원이 출시되면 펩트론의 확실한 매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허가된 류프로렐린 제제는 오리지널의약품인 한국다케다제약의 ‘루프린주’ 외에도 대웅제약 ‘루피어데포주’, 동국제약 ‘로렐린데포주사’ 등이 있다.

국내에서 상업화를 마치면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루프로렐린 시장 규모가 2034년 40억7500만 달러(약 5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펩트론 관계자는 “루프원은 경쟁 제품보다 바늘 두께가 얇아 주사 시 통증 유발 문제를 개선해 환자 투약 편의성을 높였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동성을 입증했다”며 “국내 허가 후 해외진출을 위해 권역별 유통 파트너사를 확보해 현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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