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 발표
지난해 국내 기업(상용직 50인 이상)의 전체 세전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환율 등이 높았고, 반도체 한파로 제조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7000억 원으로 전년(197조3000억 원) 대비 23.6%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은 2021년 125조 원 늘며 깜짝 반등했으나 202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세전 순이익이 27조7000억 원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운수·창고업은 15조7000억 원, 건설업은 6조1000억 원 줄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1조5000억 원, 도소매업은 1조3000억 원 늘었다.
국내 기업 매출액은 3203조5000억 원으로 전년(3238조2000억 원)보다 1.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12.2%), 전기가스업(-9.7%), 제조업(-2.5%) 등에서 줄었으나 정보통신업(6.2%), 건설업(5.8%) 등에서는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269억 원으로 전년(2412억 원) 대비 5.9% 감소했다. 전기가스업(-17.0%), 운수·창고업(-15.0%), 제조업(-8.9%) 등에서 줄었다. 반면 부동산업(7.1%), 정보통신업(4.8%) 등에서는 늘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7원으로 전년(61원) 대비 14원 줄었다. 예술스포츠업(169원), 부동산업(84원), 정보통신업(73원) 등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물가와 환율 등이 높았고,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실적이 좋지 않아 기업 매출액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종사자 수는 516만3000명으로 전년(498만 명)보다 3.7% 늘었다. 이 중 상용근로자 수는 44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 수의 86.9%로 전년(87.0%) 대비 0.1%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은 7633개로 전년(7215개)보다 8.8% 증가했다. 연구개발 기업 수는 7633개로 전년(7215개) 대비 5.8%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80조 원으로 전년(73조5000억 원) 대비 8.8% 늘었다.
최근 18년간 존속기업 중 지속해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3.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는 기업은 2665개로 전년(1961개)보다 35.9%(704개) 늘었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비중은 클라우드(24.8%), 빅데이터(18.0%), 인공지능(16.5%), 사물인터넷(12.7%) 순으로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52개로, 이 중 제조업이 52.3%로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주력사업 운영에 변동이 생긴 기업은 648개로 전년(805개)보다 1.3% 증가했다.
연봉제·성과급·스톡옵션·우리사주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 중 하나라도 도입·운영하는 기업의 비중은 86.3%(1만2556개)로 전년보다 0.5%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