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경서 튀르키예 군부대 집결…미국, 침공 가능성 경계

입력 2024-1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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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르 측, 트럼프에 압력 가해 침공 막을 것을 촉구

▲15일(현지시간) 시리아 홈스 주 쿠사이르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쿠사이르(시리아)/AFP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국경 부근에서 튀르키예 침공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튀르키예 및 튀르키예와 연계된 민병대 조직이 시리아 국경을 따라 군부대 등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의 쿠르드 세력이 지배하는 지역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경지대 체제에는 민병대 전투원들 이외에도 튀르키예군 특수부대와 다수의 포병부대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들 세력은 북부 튀르키예 국경에 있는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코바니 주변에 집중돼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 중 한 명은 튀르키예의 국경 통과 작전이 임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군부대의 집결은 12월 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무너진 이후 시작됐다. 2019년 튀르키예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 전 군사적 움직임과 유사해 보인다. 미국 고위 당국자 중 한 명은 “우리는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쿠르드인들로 구성된 민간 행정조직의 고위 관리인 일함 아마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튀르키예군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국경 침공을 막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쿠르드계 무장세력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과 연계해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당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튀르키예의 위협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퇴임하기 몇 주 전에 취약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튀르키예을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시리아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튀르키예 정부에 쿠르드족 전투원들에 대한 작전을 억제할 것을 보장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하지만 SDF 대변인에 따르면 시리아 쿠르드족과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반체제 세력과의 코바니에서의 휴전 협상은 이날일 결렬됐다. 대변인에 따르면 SDF는 현재 코바니 동쪽과 서쪽에서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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