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어느 때보다 극렬하게 무더웠던 여름과 맹추위의 겨울 등 양극단을 오간 해였다. 정치ㆍ경제 이슈도 연말 막바지까지 예측불허 상황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하나 싶던 소비 심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소비재 상품들은 예년 대비 한층 발전한 기술력과 획기적인 디자인, 차별화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K콘텐츠'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들이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국내 시장에 의외의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올 한 해 가전 부문에선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세계적인 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6'가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도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렸다. LG전자는 기존 스타일러를 업그레이드한 '올 뉴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이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식음료 부문 흥행 상품으로는 SPC그룹 배스킨라빈스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선정됐다. 배스킨라빈스는 '와추원 포 홀리데이'를 테마로 총 17종의 케이크를 선보였다.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도 '신라면 툼바' 신상품을 앞세워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신라면 툼바는 수년 전 SNS에서 유행하던 투움바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으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1100만 개를 기록했다.
주류부문에서는 롯데칠성음료 '새로'가 2년 연속 히트작으로 선정됐고 하이트진로 '테라' 역시 스테디셀러로의 명맥을 이어갔다. 생활문화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민감보습크림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365 크림'과 애경산업 '랩신(LABCCiN) 섬유항균제'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주)브이씨의 '론치모니터 보이스캐디 SC4 PRO'가 골프용품 부문 히트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