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 정부 “이스라엘과 갈등 원치 않아…재건이 최우선”

입력 2024-12-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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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800회가량 공습
이스라엘 “공격은 잠재적 위협 차단 조치”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 AFP연합뉴스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더 이상의 갈등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그간 과거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 대립해온 시리아의 태도에 큰 변화라는 분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ㆍ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알샤라는 이날 시리아TV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리아 영토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경계선을 넘었으며, 부적절한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은 지난주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가 축출된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약 80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알샤라는 “이스라엘의 최근 행동은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도 “수년간의 전쟁과 갈등으로 시리아가 전반적으로 지쳐 있어서 새로운 갈등에 돌입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의 우선순위는 재건과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럼대학교 평화안보학 강사인 롭 가이스트 핀폴드는 “시리아의 새 지도부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과거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 싸워온 시리아의 태도에서 큰 변화”라고 풀이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번 공습은 시리아 내 잠재적 위협을 차단하고 테러 단체(HTS 지칭)의 국경 장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시리아와의 갈등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 반군이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자 이스라엘군은 북부 골란고원 점령지 너머 유엔이 설정한 시리아 내 완충지대로 지상군을 진입시켰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1974년 휴전한 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안쪽까지 들어간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유엔은 정전 협정을 위반한 조치라며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붕괴로 이스라엘 국경을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일시적으로 완충지대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이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몬산의 시리아 방면 지대를 삼키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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