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체제 둘째 날인 15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업무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비서실의 업무는 한덕수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체제로 전환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 실장과의 면담과 관련해 "이제 모든 (대통령실) 조직은 권한대행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했다"며 "비서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오전 10시 40분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정 비서실장을 만났다. 면담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자리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과 방기선 국조실장 등이 배석했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오후 7시 24분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대통령비서실은 한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해온 외교·국방 등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대해 대통령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지시 역시 내릴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역할이 기존 국무조정실의 역할과 겹칠 수 있는 만큼 역할 분담과 보좌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참모진의 역할 분담이 아직 명확해지지 않아 권한대행에 대한 보고 채널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얘기 역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실장은 "앞으로 비서실이 권한대행을 보좌해야 하므로 업무 협조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이날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정식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정 운영의 모든 권한이 한 권한대행에게 넘어가면서 대통령실의 기존 기능은 중단됐다. 전날 새벽부터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가던 대통령실은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 청사 입구에 늘어서 있는, 탄핵 반대 및 대통령 응원 문구가 담긴 화한은 그대로 두고 있지만 용산 청사로 들어오는 전광판 불빛이 꺼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 일정과 검찰 및 경찰 등의 수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대리인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