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역발상 아이디어'로 블루오션시장 창출

입력 2009-07-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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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 마시는 탄산음료, 냉우동 등 잇따라 출시

최근 식품업계에 기존의 틀을 깨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이용한 틈새 마케팅 전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튀는 이색상품이 아닌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한 블루오션 시장 창출로 치열한 내수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 '햇반'
지난해 13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한 즉석밥 시장을 맨 처음 개척한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식품업계 최고의 블루오션 히트상품이다. 그러나 1996년 처음 출시됐을 때만해도 '맨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우려와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제품 출시를 밀어붙인 전략적 판단의 배경에는 싱글족과 맞벌이 가정이 한창 증가하고 있던 인구동향의 변화가 있었다. 음식조리에 시간을 많이 쓰기 힘든 싱글족과 맞벌이 주부에게 즉석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햇반을 세상에 나오게 했던 것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아이시스 주니어 워터'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생수다. 어린이가 들고 뛰어도 물이 쉽게 넘치지 않도록 병 입구를 '스마트 캡'으로 만들었다. 어린이 음료가 달콤한 맛과 알록달록한 색깔로 승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역발상 제품이다.

먹는 방법을 바꾸면 새 시장이 보인다. 우동을 차갑게 먹도록 만든 냉우동이나 숟가락으로 떠먹는 케익, 흔들어 먹는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이 올 여름을 앞두고 출시한 'CJ 가쓰오 냉우동'은 겨울철 뜨끈한 국물 맛의 대명사인 우동을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겨울철로 한정된 우동의 성수기를 여름에도 연장해 신규시장을 창출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한국코카콜라,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탄산음료는 흔들어 먹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은 한국코카콜라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부침용 찌개용으로 한정돼 있던 포장용 두부시장에서 최초로 '생식용 두부'라는 개념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의 'CJ모닝두부' 등도 먹는 방법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손꼽힌다.

식품시장에서 주요 구매자이자 최고의 의사결정권자는 주부, 엄마의 마음을 공략하면 아무리 불황이라도 지갑은 열리게 돼 있다. 지난해 식품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는 오리온의 '닥터유' 같은 프리미엄 과자가 대표적인 예다.

고급 재료를 쓴 이들 웰빙형 과자는 '내 아이에게 사줘도 안심할 수 있는 과자'라는 컨셉으로 엄마 마음을 파고들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과자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오리온 '닥터유'

닥터유를 필두로 롯데제과의 '마더스핑거', 해태제과 '슈퍼푸드클럽' 등 비슷한 컨셉의 과자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이유다.

 

CJ제일제당 편의식사업부 마케팅담당 박상면 부장은 "경쟁이 치열했던 백색가전 시장에 '김치냉장고'가 처음 등장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듯이, 식품업계도 소비자 니즈의 변화를 포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매우 치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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