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5823건(계약일 기준)으로 직전 반기(1만3757건) 대비 14.2%(1977건) 증가했다. 지난해 집값 하락과 역전세, 전세 사기 우려 확산으로 침체를 겪었으나, 올 초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대체재 성격이 강한 오피스텔 수요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은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올 1~10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14.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8대 1)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그러나 부동산 호황기로 분류되는 2021년(63.17대 1)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업계에선 최저점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69%로, 2021년 저점(4.47%)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의 지속된 하락과 전세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월세 임차로 옮겨가며 월세액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존재함에 따라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 중 비교적 적은 매입금액으로 진입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신규공급은 줄고 있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04실의 29.13% 수준인 1만6522실 수준으로 급감했다. 입주물량도 꾸준히 감소해 2021년(7만7018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만2214실(41.82%)에 그쳤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약 3년 내외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올해보다 소폭 떨어진 약 3만 실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6년 이후에는 이보다 반 이상 1만 실 이내에 머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비아파트 규제 완화를 둘러싼 대책을 연이어 발표함에 따라 내년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1월 ‘1.10 부동산 대책’ 통해 전용 60㎡ 이하 신축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2024~2025년 준공, 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 납부 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했다.
8월에는 세제 혜택 적용 대상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 12월 31일까지 준공 및 취득한 물건으로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오피스텔 건축기준’을 개정해 전용 120㎡ 초과 시 금지됐던 오피스텔 바닥난방을 허용했다.
백 연구원은 “고점을 경신하는 높은 아파트값에 밀려 대체재를 찾는 실수요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오피스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2019~2021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 대비 회복 정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저성장, 양극화 등 선호도에 따른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