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 적극 나서
국내 립 틴트 화장품 1위를 차지한 삐아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당장의 이익보다 규모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삐아의 올해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의 정체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삐아 관계자는 “브랜드 몇 개 더 출시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예전보다 ‘가성비’에서 ‘가심비’ 마케팅으로 원가 쪽이 늘어나 성장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삐아는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이 4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성장에도 이익률은 낮아진 셈이다.
회사 측은 상장 일회성 비용과 프로모션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매출 증대 마케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추세로 내년까지 무난하게 매출액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삐아는 지난해 올리브영에 온·오프라인 모두 입점한 이후 시장 확대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하게 성장 중이다.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액은 17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준보다 10% 높은 수준을 달성했고, 수출도 23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인 227억 원을 넘어섰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베이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어바웃톤’의 인지도 확대 및 매출 호조 △일본 법인의 매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어바웃톤은 스테디셀러 제품인 블러파우더팩트를 700개 이상의 올리브영 점포에 입점시키며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그 결과 어바웃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8억 원) 대비 191%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회사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높은 외형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특히 일본 현지 법인 ‘삐아 재팬(BBIA Japan)’이 4월 동경 엣코스메에서 대형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결과 ‘로틴트’ 제품의 폭발적인 현지반응을 확인했으며 로틴트 신규 컬러 출시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이번 3분기 누적 일본 향 매출액은 6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16억 원) 대비 276%라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산업에 관한 관심 증가와 함께 화장품의 수출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삐아도 이런 흐름을 활용해 해외 시장의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85억 달러(약 11조 원)로 2021년(92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 달러(약 3조 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권 위주로 수출하는 삐아의 경우 향후 북미권·유럽 등 새로운 국가로 확장하면 추가 성장의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