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청년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에 은행권이 사활을 걸고 나섰다. ‘군심(軍心)’을 잡기 위한 서비스 확대는 물론 사업 고도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등 전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나라사랑카드 사업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전략 수립 컨설팅’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섰다.
내년 1분기 중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나라사랑카드 사업 수행을 위해 ‘IBK 국군금융’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한 것이다.
나라사랑카드는 2005년 12월 전자정부 구현 방침에 따라 도입된 상품으로 징병검사부터 군복무와 예비군까지 전자신분증·전자통장·현금카드 역할을 하는 다기능 스마트 카드다. 매년 약 20만 명의 고객(입대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에서는 군침을 흘리는 상품 중 하나다. 특히 내년 병장 월급이 최대 200만 원을 넘어서면서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신한은행이 1기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했고, 2016년부터 2기 사업자로 선정된 KB국민·기업은행은 내년 말까지 사업을 운영한다. 3기 사업자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최대 8년간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2기 사업자로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하며 재미를 톡톡히 본 기업은행은 3기 사업자 선정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나라사랑카드 사업과 연계한 기업은행의 특화 서비스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입대 전-예비군 포함 병역 의무 종료 시점’ 행정 프로세스와 연계한 지원 방안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중심의 ‘국군행정-금융’ 연계 전략도 제시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경험에 새로운 서비스 확대를 더해 3기 사업자 선정에 임할 예정”이라며 “특히 외부 컨설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의견 청취를 통해 금융 분야의 혜택은 물론 혁신적인 디지털 채널, 편리성까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과 함께 2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군 협력자로서 실질적이고 공감이 가능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군 장병의 금융 관련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해 10월 KB스타뱅킹에서도 해지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내년에는 장병내일준비적금 납입한도 상향에 따라 비대면을 통해서도 신규 가입 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도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되찾기 위한 설욕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직업군인 전용 금리우대 입출금통장을 출시했으며, 군인공제회 회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 계좌 ‘신한 군인행복 통장’도 내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병사 금융거래 편의제고를 위한 프로세스를 고안하는 한편, 장병 복지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제안을 내놓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혜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