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투자자로 유명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가속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차기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을 지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재러드는 실력 있는 기업 리더ㆍ자선가이자 조종사ㆍ우주인”이라면서 “NASA의 탐험과 영감이라는 사명을 이끌고 우주 과학, 기술, 탐사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길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작먼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번창하는 우주경제가 생겨 수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살고 일할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작먼은 1999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뉴저지주에 있는 부모 집 지하실에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를 창업했다. 2020년 상장하면서 아이작먼의 지분 가치는 약 17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 이르렀다. 또 2012년 미군 전투기조종사 훈련 업체인 드라켄인터내셔널을 세웠고 2019년 매각에 성공했다.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으며 우주를 향한 도전은 더욱 탄력을 받는다. 2021년 스페이스X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임무인 ‘인스피레이션4’의 사령관을 맡아 3일간 우주여행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정부나 NASA에서 일한 경험이 없고, NASA 계약자나 과학계 출신도 아니다. 트럼프나 머스크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로 평가된다.
머스크도 아이작먼 지명을 축하했다. 둘은 가까운 관계이며, 우주에 대한 열정을 추구하기 전에 금융거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재산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머스크의 우주 꿈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아이작먼을 지명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NASA가 추진하는 사업은 양당의 지지를 모두 받고 있어서 트럼프 2기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현 행정부는 2017년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계속했다.
NBC는 트럼프가 아이작먼을 선택한 것은 NASA 운영의 상업화 확대를 위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NASA는 이미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개발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이작먼은 “여러분에게 우리는 다시는 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며 2등에 안주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