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탐사 성공확률 조작...2919만달러 손실"
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 석유광구 CPO2와 CPO3의 원유탐사 성공확률(발견확률)을 임의로 높여 계약한 것함으로써 약 365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감사원의 석유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사 신규사업팀은 콜롬비아 2개 광구(CPO2, CPO3) 탐사와 관련 2919만달러를 더 많이 주기로 계약해 수익성 없는 광구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CPO3광구 탐사 계약의 경우 콜롬비아 정부에 15%만 분배해도 낙찰(단독입찰)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p(1440만달러)를 더 많이 주는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확률 '25%'를 근거로 콜롬비아가 입찰조건으로 제시한 분배 몫(원유생산량의 20% 이상)을 제공할 경우, CPO2광구와 CPO3광구는 각각 기대현금흐름이 -5만2500달러, CPO3광구 -42만달러 이하로 수익성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사는 신규사업팀은 기술회의에서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5%'로 변경하도록 유도해 수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석유공사가 1995년부터 석유수급 위기 시 60일분의 석유를 비축할 목적으로 제3차 정부석유비축계획을 추진 중이나 그동안 비축예산 부족 등으로 비축목표를 당초 1억5400만 배럴에서 5300만 배럴이나 축소된 1억10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하고, 비축목표 달성연도도 당초 2005년에서 2010년으로 5년 연기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또 2004-2005년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비축유를 고가에 팔고 저가에 다시 구매해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비축유 811만 배럴을 판매(2555억원)했으나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해 올해 3월 현재까지 비축유를 재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2009년 3월 현재 정부석유비축량은 8천56만 배럴에 불과한데다 올해는 100만 배럴만 사들일 수 있어 애초 계획한 2010년까지 비축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2010년 이후 제3차 석유비축계획이 재연장되더라도 현재 비축유 구입 예산(연 100만 배럴) 추세로 봤을 때 남은 물량(2044만 배럴)을 비축하는 데는 15-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