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컨설팅사 ‘BDO’가 10개 국가의 Z세대 378명과 건설사 경영진 336명을 대상으로 건설업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Z세대의 28%만 건설업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관심을 가진 산업은 ‘기술, 미디어 및 통신’(42%)과 ‘생명과학 및 제약’(41%)’으로 나타났다.
Z세대가 미래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복응답)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직장에서의 존중과 인정’으로 각각 48%, 45%이었다. 반면 건설업 리더의 과반수는 ‘경제적 보상’을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요인으로 봤다.
Z세대 10명 중 7명은 건설업을 ‘육체적 활동이 필요’(77%)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을 요하는’(71%)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난 이유를 묻자 절반 이상의 Z세대가 건설업에 종사하는 경우 ‘다칠 수 있다’(55%)고 우려했다. ‘힘든 육체노동’(40%)과 ‘주 6일 혹은 그 이상 근무’(32%)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고용 동향에 따르면 10월 건설 취업자는 전년 동기(215만3000명) 대비 4.3% 줄어든 20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9년 10월(203만9000명) 이후 10월 기준 5년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청년층의 단절은 건설 근로자 부족 현상을 심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과 대한건설협회가 231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건설현장의 기술인력 부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채용이 어려웠다고 응답한 회사는 94%에 달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건설산업으로 진입하는 청년층의 감소가 근로자 부족의 가장 큰 이유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책·제도 변화에 따른 업무 증가'(39%), '다른 기업 또는 산업으로 이직'(32%) 순이다.
건설사가 Z세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건설업이 다양한 직무 기회와 사회적·환경적 영향력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계는 인재 유치를 목표로 직장 내 워라밸과 직업 안정성, 경력 발전의 기회를 강조해야 한다”며 “각 지역 대학과 협력해 Z세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턴십 등을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