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보단 회사채·CB…오버행 우려도 해소
중형 오피스·IDC로 자산군 확장 계획
FTSE 지수 편입 및 신용등급 개선 목표
한화리츠가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 및 주가 변동 상황에 대해 해명하며 향후 자금조달 방식과 자산군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채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늘리고, 강남업무지역(GBD) 중형 오피스나 데이터센터(IDC) 등의 자산군을 신규 편입해 한화리츠의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강화하겠단 것이다. 이를 통해 한화리츠는 향후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 편입에도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3일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 운영 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유상증자를 최소화하면서 회사채와 CB 등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모리츠(한화리츠)의 당기순이익이 개선되고, 특별배당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면 다양화한 자금조달 책의 비용이 감소해 배당 여력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한화리츠 주가에 악재가 됐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리츠는 장교동 한화빌딩(한화그룹 본사)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자금조달 창구로 약 383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택했다. 유상증자 신주는 1억900만 주로, 기존 주식 수(7060만 주)보다 많아 유상증자율이 100%가 넘었다. 이에 한화리츠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며 11월에만 주가가 6.7% 하락했다.
다만 한화리츠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에게 직접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주가 하락도 총 1조 원에 가까운 상장리츠 7곳의 유상증자가 하반기에 몰린 영향이 크다고 봤다. 연이은 유상증자 신주 인수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던 기관투자자가 기존에 보유 중이던 리츠 물량을 매각하면서 리츠 섹터 전반의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화리츠는 95% 이상이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외 한화리츠는 미국 대선 등으로 후퇴한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불참 등도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채 본부장은 유상증자 실권주를 떠안은 증권사(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NH투자증권·SK증권·하나증권)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5개 증권사 대부분이 주가에 최대한 영향이 없도록 장외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자금 문제로 유상증자에 미참여했던 주요 주주는 장외 매입 검토를 하고 있어 향후 오버행 우려 등 관련 이슈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리츠는 성장 전략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기존의 프라임 오피스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자리츠를 통해 GBD 중형 오피스와 IDC 등 경쟁력 있는 자산군을 추가 편입하겠단 것이다.
채 본부장은 “회사채나 CB 등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이 자산이 중형 오피스라고 생각한다”며 “자산 가치를 비교적 쉽게 평가받아 매각함으로써 특별 배당을 마련하기 위해 (대형 오피스 중심의)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고 했다.
한편 한화리츠는 리츠가 대형화한 만큼 대표적인 글로벌 리츠 지수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 계획과 신용등급 개선(기존 A+에서 AA-)계획도 언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리츠는 국내 상장리츠 중 5위(시가총액 기준)다.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인한 수급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