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큰 폭의 차이를 나타냈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 11억9966만 원에서 올해 11월 12억6233만 원으로 5.2%(6268만 원) 올랐다. 전반적으로는 전국 상승률 2.3%를 크게 웃돌았지만 강남권과 강북권의 편차가 컸다.
강남 11개 구는 14억4756억 원에서 15억4094억 원으로 6.5% 상승했고 강북 14개 구는 9억2484만 원에서 9억5245만 원으로 3%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 오름폭이 강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가격으로 보면 올해 강남은 9388만 원, 강북은 2761만 원 상승했다.
강남 11개 구에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와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이 포함된다. 강북 14개 구는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이 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국민평형'인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은 강남이 13억4548만 원에서 14억4687만 원으로 1억139만 원 올랐고 강북은 9억4081만 원에서 9억7141만 원으로 3060만 원 상승했다. 오름폭으로 보면 강남이 7.5%로 3.3%인 강북의 두 배를 웃돈다.
강남 중소형의 현재 가격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고점을 형성했던 2022년 11월 14억2109만 원보다 2%가량 높다. 강북은 5.6% 낮다. 당시 강북 중소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888만 원이다.
강남 중형(85㎡ 초과~102㎡ 이하)은 올해 1억4966만 원(7.8%) 상승하며 20억7971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과 비교해 3.8% 높은 가격이다. 반면 강북 중형은 작년 말 11억5392만 원에서 11억7997만 원으로 2605만 원(2.3%)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가격은 고점의 95.5% 수준이다. 같은 평형대지만 강남권이 1억2000만 원 이상 더 오른 것이다.
다른 평형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대형(전용 135㎡ 초과)은 강남이 33억1505만 원으로 올해 1억9030만 원(6.1%) 상승했고 강북은 9564만 원(4.2%) 오른 23억5022만 원을 기록했다. 강남의 가격이 두 배가량 더 상승한 것이다.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과 소형(60㎡ 이하)은 오름폭이 각각 6225만 원, 3681만 원 차이를 나타냈다. 강남 중대형은 19억219만 원에서 19억9559만 원으로 9340만 원 뛰었고 강북은 12억6166만 원에서 12억9282만 원으로 3116만 원 상승했다. 소형은 강남 9억1914만 원, 강북 6억9160만 원으로 각각 5623만 원, 1942만 원 올랐다.
2022년 11월 가격 대비 회복률은 강남 대형·중대형·소형이 99.3~104.4%다. 강북은 대형이 103.8%로 고점보다 높아졌지만 중대형과 소형은 각각 97.2%, 92.2%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주택가격이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과정이라 수요층이 더 두터운 강남지역의 상승이 더 빠르게 나타난 결과"라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강북 지역은 내년과 내후년 공급 부족 이슈 또는 투자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강남을 쫓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