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모델 G80·GV80 판매량 견인
올해 경기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음에도 오히려 제네시스는 판매량은 늘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만31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네시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만9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 판매 대수를 모델별로 살펴보면 △G70 206대 △G80 3487대 △G90 683대 △GV60 58대 △GV70 3155대 △GV80 3362대로 나타났다. 특히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G80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는 최근 3년간 국내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다 올해 들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2021년 13만7857대 △2022년 13만3060대 △2023년 12만8913대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난 12만1064대로 나타났다. 제네시스가 올 들어 내수 시장에서 달마다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0월 미국 내에서 제네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6903대를 판매했다. 특히 GV80의 10월 판매량은 2446대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다 판매를 보였다. 최근 제네시스는 중앙아시아 최대국인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서 신흥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국내 시장에서 고급 수입차 브랜드를 대체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와 견줘볼 때 품질이 우수해 국내 고객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고, 해외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2027년부터 첫 하이브리드 모델과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출시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