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 오픈마켓 구축 '딜레마'

입력 2009-07-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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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업성 불구 후발주자...웹 기반 콘텐츠 확보해야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올해 하반기 추진 중인 오픈마켓 콘텐츠가 클라우드 컴퓨터 등 기술 접목으로 진화하면서 투자 규모, 상용화 시기의 딜레마에 빠졌다.

이미 세계적 주요 통신, 모바일 업체들이 오픈마켓을 추진해 통신시장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폐쇄적 정책으로 일관해 다소 늦은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오픈 마켓을 계획 중인 SK텔레콤과 11월로 예정된 KT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규모 등을 저울질 하고 나선 것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오픈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주요 통신사와 단말 제조사도 하반기 관련 시장형성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하반기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모바일 오픈마켓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웹 기반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모바일 산업이 무선 네트워크의 진화와 더불어 스마트폰, 넷북 등 고성능 휴대 단말기의 확대, 모바일 운영체제(OS) 및 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요성 증가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오픈마켓은 통신사업자의 플랫폼과 호환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시장 규모를 키워가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키게 된다.

실제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범용 OS 기반을 통해 개방현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은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의 경우 지난해 7월 상용화 이후 지난달 현재 등록 애플리케이션 수만 5만2000여개에 이르며, 10억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최고 1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역시 올해 2월 유료화 전환으로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올해 3분기 오픈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마켓플레이스’도 기존 윈도 OS를 바탕으로 초기 시장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오픈마켓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애플이나 구글, MS와 같이 OS를 보유하지 못한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여전히 모바일 오픈마켓 성공 여부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삼성 애플리케이션스 스토어’를 선보였지만, 국내 보다는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KT 역시 오는 11월 예정인 ‘KT 오픈 마켓플레이스’는 아직까지 어떤 OS를 탑재하느냐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어 실행여부도 불투명하다.

반면, SK텔레콤을 올해 초부터 ‘앱스토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면서 오는 9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T의 ‘엡스토어’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성장하는 ‘에코 시스템’을 도입, 특정 OS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업계에서도 모바일 오픈마켓이 시장 확대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지만, 그동안 폐쇄적으로 일관했던 국내 통신시장이 오픈마켓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오픈마켓의 수익성을 토대로 모바일 웹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확대를 꾀하는 등 한 단계 앞서가는 상황에서 이제 오픈마켓을 운영한다는 것도 다소 늦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OS 기반 플랫폼 부재 등 오픈마켓의 성공에 필요한 기본 요소를 갖추지 못한 것도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권지인 주임연구원은 ‘국내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성장 방향은 건전한 생태계를 갖춰 나가면서 모바일에서도 웹 환경으로의 전환이라는 변화를 고려해 웹 플랫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이는 다양한 웹기반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대시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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