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가 불러온 아파트 매매시장 한파… 한 달 새 실거래 30% ↓

입력 2024-12-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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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약화되며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거래 부진 속에서도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반면, 수요 위축이 집중된 지역에선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3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전월(0.17%)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대출 총량규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자금난이 심해지고 매수심리도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은 0.23%에서 0.08%로 줄었다. 매입 시 필요자금 규모가 큰 아파트의 매수세 위축 영향이 집중됐고 연립과 단독은 두 달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세대출 제한 등의 규제로 9월 0.19%에서 10월 0.16%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세 공급 부족, 월세 부담으로 전세 수요가 유지되며 매매가격보다는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건수는 2만1000건으로 전월(3만 건) 대비 30% 줄었다. 전세 실거래 또한 24%(3만3000건→2만5000건)로 하향 조정됐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 부진이 심화하자 매수자는 거래 시점을 지연시키고 시장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거래 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전국 분양물량은 5만7000가구로 1분기(6만8000가구) 대비 1만 가구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7000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1만7000가구로 2분기(7만4000가구, 1만5000가구) 대비 줄었다.

하 연구원은 “미분양 감소의 주원인은 분양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에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이 포함된 미입주 주택, 매물 적체 등은 매수심리 저하를 심화시키고 신규 매수세 유입도 지연시켜 시장 양극화와 침체 장기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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