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4425가구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물량(36만3851가구)보다 약 27%(9만9426가구) 줄어든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물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다. 올해보다 4만7565가구 줄어든 6만9376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전체 감소량의 47.8%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 중인 만큼 입주물량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 또한 각각 1만2916가구와 1만845가구 감소가 예정됐다.
서울은 8245가구 늘어난 3만591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울산(911가구)과 제주(511가구)도 입주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입주물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신규 분양 물량도 이전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달 기준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일반분양)은 16만6125가구다.
약 한 달 남은 연말까지의 물량을 더해도 20만 가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13만4057가구)에 이어 2년 째다. 두 해 연속 신규 분양 물량이 20만 가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2~2013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내년 청약 시장에서의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일수록 전략적인 청약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문가는 “분양 및 입주 물량이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어 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공급 가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서울 강남과 경기 일부 공공택지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공급 가뭄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