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128만원...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입력 2024-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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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올해 3분기 가계 여윳돈을 나타내는 '흑자액'이 128만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웃돈 영향이다. 번 만큼 쓰지 않아 여윳돈이 생겼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5개 분기 연속 증가했고 증가 폭 역시 전 분기(3.5%)보다 확대됐다. 근로·사업·이전소득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근로소득(332만9000원)은 취업자 증가, 임금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사업소득(98만7000원)은 0.3% 증가했다. 자영업자 감소 폭 축소에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정체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소득(78만4000원)은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및 수급자 증가, 부모급여 인상 등의 영향으로 7.7% 늘었다. 부모급여액은 지난해 35만~70만 원에서 올해 50만~100만 원으로 올랐다.

재산소득도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이 늘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51.8%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63.9% 늘었다. 혼인 건수가 늘면서 경조사비 증가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질소득은 물가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2.3%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12.6%), 음식 숙박(5.6%), 기타상품·서비스(9.0%), 보건(7.9%), 오락 문화(6.9%) 등에서 증가했고, 교통(-4.3%), 통신(-3.6%), 교육(-1.3%), 의류 신발(-1.6%) 등에서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4% 증가했다.

조세·연금지출 등 비소비지출은 106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경상조세(5.9%), 비영리단체로 이전(11.0%), 연금기여금(2.4%) 지출은 늘었으나 이자비용(-9.9%), 가구간이전지출(-2.1%)은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8만 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웃돈 게 영향을 끼쳤다.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와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8만2000원, 1154만3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재산·이전소득 중심으로 1년 전보다 5.4% 늘었고, 5분위 가구는 재산·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5.0% 증가했다.

1분위와 5분위 가구 소득 모두 늘었지만 5분위 가구 소득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소득 불평등 지표는 악화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로 지난해 3분기(5.55배)보다 0.14포인트(p) 증가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69배라는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1분위와 5분위 소득만 보면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는) 계절성 변동성이 커 공식적인 분배 지표는 연간 지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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