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특사단 만나…"북러 위협에 실효적 대응 강구"

입력 2024-1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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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27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용산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 파견한 특사단을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러-북 간 무기, 기술 이전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지속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만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동향 등을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사단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메로우 특사는 "러·북 군사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경제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연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특사단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특사단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이번 한국 방문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동시에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을 함께 요청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르면 이날 한국 측 담당자를 만나 지원 희망 무기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특사단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과 북한 파병군 동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전 세계 주요국들과 안보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제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기 지원에 대한 직접적인 요청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러·북 간 무기·기술 이전에 대한 정보 공유를 지속하면서 우방국과 협력하기로 했다"며 "미국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원하는 무기 지원 방안은 방공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그간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다만 살상무기보다는 방어용 무기 지원에 무게가 실려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좀 바꿔 나간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무기 지원을 하면 저희는 방어 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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