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타파·글로벌 시장 개척 숙제…GS리테일·삼양·농심 3·4세, 경영 전면에

입력 2024-11-26 05:00수정 2024-11-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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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27일 허서홍 대표 선임 예정

농심 신동원 회장 장남 신상열, 전무 승진
삼양사 오너 4세 김건호, 화학 그룹장으로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 부사장. (사진제공=GS리테일)

유통·식품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오너가 3·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젊은 피를 수혈해 신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2025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는 각 계열사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허서홍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 5촌 조카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했다. 이후 GS에너지, GS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에 올랐다.

GS리테일은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배달앱 '요기요'에 투자하고 푸드커머스 기업 ‘쿠캣’을 인수했지만 성과가 부진했다. 이에 허 부사장은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과 쿠캣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적자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허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 기존 허연수 부회장은 용퇴 수순을 밟게 된다. 오너가 3세인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기획 담당 상무로 입사해 22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대표직에는 2015년에 오른 바 있다.

GS리테일은 배달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 편의점·슈퍼 유통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에 힘을 싣고 있다. 허 부사장은 대표 자리에 오른 후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 강화에 집중해 근거리 즉시배송(퀵커머스) 사업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업계 1위 달성에도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3세’ 신상열·신수정 남매도 이날 동반 승진했다.농심은 하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신동원 회장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전무는 1993년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에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했고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 구매담당 상무를 거치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는 올해 1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 전무의 누나인 신수정 음료마케팅팀 담당 책임 역시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신상열 농심 전무 (사진제공=농심)

이처럼 농심이 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갈수록 작아지는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력인 라면 사업의 비중을 낮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농심 관계자는 “신 전무 승진은 회사의 성장 방향과 확장을 결정하는 중추적인 업무를 맡기자는 취지”라며 “신수정 신임 상무 역시 글로벌 식품 기업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농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겸 화학2그룹장. (사진제공=삼양그룹)

같은 날 삼양그룹도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사장을 화학 사업 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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