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어렵다…‘본업 집중 vs 다각화’ 고민 빠진 패션업계

입력 2024-1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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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ㆍ신세계인터는 신사업 전개, 삼성패션ㆍ코오롱FnC 패션 강화

LF, 식품ㆍ부동산 등 다각화로 선방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강화 총력
삼성물산, 편집숍 철회 후 본업 집중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주요 패션기업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심리가 둔화한 데다 날씨까지 평년 대비 따뜻해 겨울의류 판매가 신통치 않다. 실적 개선이 주 과제가 된 패션업계는 본업과 사업 다각화 두 장의 카드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5%, 영업이익 65% 역성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 FnC)은 매출 7% 감소에 적자 폭도 확대됐다. 선방한 곳은 LF가 유일하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72% 증가했다.

패션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이상고온 여파가 크다. 내수 침체와 온화한 날씨는 3분기에 이어 올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어야 사람들이 옷을 사는데 가을이 없어지다시피 짧아졌고, 초겨울에 접어드는 지금도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며 겨울옷 판매가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백화점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중저가 브랜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도 실적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주요 기업 대부분이 백화점에서 브랜드를 전개하지만 정기 세일 성과가 신통치 않다. 주요 백화점은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정기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패션 매출 신장률은 5%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진장 24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무진장 겨울 블프) 시작 6시간 만에 300억 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주요 기업들은 중장기 전략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LF의 경우 사업 다각화의 덕을 톡톡히 봤다. LF는 크게 △패션 △식품(LF푸드) △부동산 금융(코람코자산신탁) 사업을 영위 중이다. 최근 부동산 금융 부문인 코람코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에 따른 보수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사업 다각화로 뷰티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비디비치는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고,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와 북미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며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업의 본질인 본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사업을 철수하며 패션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2022년부터 △샌드사운드 △디 애피처 △앙개를 차례로 론칭했다. 올해 11월 말까지 누적 매출 기준 디 애피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신장했다.

코오롱FnC 역시 패션 사업에 집중하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 주식회사를 파트너사로, 앞으로 3년간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현지 디스트리뷰션과 라이선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는 지포어 본사와 중국·일본에 대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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