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올 들어 첫 '하락'

입력 2009-07-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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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비수기 영향...경기도는 '상승세'

올 들어 상승세를 타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5%를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70.87%, 2월 76.63%, 3월 78.49%, 4월 82.12%, 5월 84.60%, 6월 85.93%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달에는 지난달 보다 5.4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서울 버블지역의 경우 서초구 낙찰가율이 5.50%p(81.51%→87.01%)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떨어졌다.

강남구(89.69%→88%), 송파구(84.34%→82.75%), 목동(93.30%→88.13%)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버블지역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한 양천구 목동의 경우 지난달 신시가지4차 66㎡(20평형)가 101.23%의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같은 단지 148㎡(45평형)는 80.7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161㎡(49평형)도 한 달 새 낙찰가율이 104.34%에서 84.80%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마포구(89.98%→79.39%), 서대문구(87.34%→62.29%), 성북구(86.01%→59.36%), 종로구(112.50%→81%) 등도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 내렸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 보다 2.59% 떨어진 83.75%를 기록했다.

이곳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81.58%, 2월 81.94%, 3월 84.16%, 4월 85.33%, 5월 86.13%, 6월 86.34%로 상승하다가 7월에는 15일 기준으로 83.75%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해마다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는 7월의 낙찰가율이 주춤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지지역 낙찰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지역 낙찰가율은 90.79%로 전달에 비해 5.13%p 상승하면서 7달째 연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당, 용인, 화성 등 경부축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분당은 지난달 대비 11.51%p가 상승한 93.08%를 기록했고, 용인도 5.31%p가 오른 87.08%를 나타냈다. 화성시가 동탄, 병점 등 경부라인축의 강세로 94.01%의 낙찰가율로 전달(89.45%) 보다 4.56%p 상승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기간 동안 아파트 값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감정가가 시세보다 10~15%가량 낮기 때문이다. 실제 분당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 105㎡(32평형)의 경우 감정가는 5억 2000만 원인데 반해 시세는 6억 원 안팎에 형성돼 있고, 용인의 성복동 LG빌리지3차 208㎡(62평형)도 감정가(6억 3000만 원)가 시세(7억3000만 원)보다 1억 원 가량 저렴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7~8월 비수기가 지나고 하반기 이사철이 시작되면 지금과 같은 금리 규제 완화조치와 경기회복 기미가 유지되는 한 다시 낙찰가율이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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