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깜짝실적에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입력 2009-07-17 13:4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되나 중장기 전망은 엇갈려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깜짝실적과 함께 3분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발표한 다음날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2분기보다 3분기에 실적이 개선돼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었으나 중장기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18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하고 전년동기대비 75.5%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8910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33.4%, 16.1%씩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020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하고 20.2%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중 절반이 목표가 상향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4조2828억원, 영업이익 1168억원, 순이익 1237억원으로 세 항목 모두에서 실제 실적이 더 높은 깜짝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올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17일 LG디스플레이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22개사로 그중 절반인 11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이 3만6000원에서 4만3000원(19.45%↑)으로 상승 조정폭이 가장 컸고 한화증권(4만원→4만7000원, 17.50%)과 KTB투자증권(3만1000원→3만6000원, 16.13%)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향후 전망을 보수적으로 관측하면서 중립 의견을 내놓은 일부 증권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최근에 목표주가를 변경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져 JP모건은 3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올렸고, 맥쿼리증권도 4만7000원에서 4만9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올린 IBK투자증권의 이가근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은 LCD패널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상승한 것이 주요 이유"라며 "여기에 8세대 라인이 빠르게 램프 업 되면서 원가 절감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원도 "주요 고객의 선전과 신규 라인의 성공적인 램프 업 진행, 예상을 상회하는 LCD 패널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사상최대' 이구동성...장기전망은 엇갈려

한편 국내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추세가 3분기까지 이어져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우호적인 LCD업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연결 영업이익이 89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급격한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며 "수요측면에서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세트업체들의 주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중국과 북미 등 주요지역에서의 소비도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상 유례없이 강한 셀-인 수요 증가로 LCD패널 출하가 2분기에 전분기대비 42% 증가하고, 부품 부족 영향이 가동률을 제한하면서 LCD 수급은 2분기 말부터 공급부족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4분기에 가서야 가격 급등후 수요탄력 둔화로 패널수요가 감소하면서 수급균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LCD패널 공급부족에 따라 TV 패널가격이 급등해 3분기 ASP(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대비 13% 상승이 예상되고, 출하는 회사측의 가이던스보다 소폭 낮은 11% 증가가 전망된다"며 "이에 3분기말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6조원이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796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3분기 이후의 불확실성은 부담이라고 평가와 LCD업체들의 설비증설 경쟁으로 실적개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패널 가격 강세는 주요 부품인 글라스 공급 부족에 기인하나, 글라스 업체들이 글라스 탱크를 재가동하면서 글라스 생산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확장 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쟁 업체들의 위기감 고조로 추가적인 증설이 뒤따르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3분기 실적에 대한 상향 조정 기대감으로 오버슈팅을 할 수 있겠지만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올해 및 2010년 공급 캐파 증가율이 각각 전년비 20%, 25%에 달해 TFT-LCD 산업의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선두업체들의 캐파 경쟁이 더욱더 심화돼 2010년에도 이들 업체들의 대규모 신규라인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침체로 20/30인치급의 중소형 TV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높아져가는 실업률과 저축률, 부진한 경기지표들을 고려할 경우 수요회복이 단시일내에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