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지난해 수준 회복…해운 운임지수 불안감 계속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았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여객 수송실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면서 3분기부터 영업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해운업계는 운송지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루한 바닥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등 3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되살아나는 국제선 항공 수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선 항공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고환율, 신종 플루 등으로 주춤했던 국제선 항공 수요가 최근 환율 안정과 여름 성수기가 겹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미주노선 예약률은 17일 현재 대한항공이 90%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89%이상을 보이고 있다.
미주노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확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미국 노선에서 3%에 불과한 비자 면제프로그램 승객은 지난 6월에는 31%로 증가했다. 또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와이의 경우 현재 50% 가량의 승객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 노선도 현지 신종 플루 환자 급증으로 지난 5~6월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7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크게 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7월 탑승 예약 인원은 17일 현재 지난해와 비교해 4만여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예약률도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예상 탑승률은 76%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격하기 늘면서 지난해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아직도 안개 속 항해
해운업계는 시장의 선행지수인 건화물운임지수(BDI)가 등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운임지수(HR)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BDI가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3000포인트를 놓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3721포인트로 시작한 BDI는 급격히 하락하는 국면을 보이면서 13일에는 297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두 달만에 3000포인트가 무너졌다.
다시 이틀 만에 300포인트이상 상승, 15일 현재 3324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연평균 수준이 2500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HR지수도 업계 수익 한계선까지 떨어졌고 본격적인 해운업계 성수기에 대한 기대 등으로 소폭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현재 컨테이너운임지수인 HR지수는 346.1포인트로 전주와 비교해 0.9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 진입으로 상승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 초 487포인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0포인트 이상 빠진 가운데 최근 상승폭도 워낙 소폭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물동량 자체가 워낙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성수기 동안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