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주 일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맞고발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해 무고, 업무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한미약품은 "임시주총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주사의 릴레이 고발 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 주실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와 3자연합을 구성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경영진을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15일에는 3자연합 및 이들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를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대표를 배임 혐의로 13일 고발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는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그리고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 건들이 상정돼 있다. 3자연합이 요구한 정관 변경 건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