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슬며시 복귀하는 푸틴…카자흐스탄ㆍ인도 국빈방문 예고

입력 2024-1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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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예고
인도 찾아가 모디 총리 회담도 관측
올라프 숄츠 獨총리와 2년 만에 통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소치(러시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방국 방문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국제사회 복귀를 시도 중이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 발언을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양국 간 전략적 동반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초 튀르키예 관영 통신사 아나돌루는 일정을 “방문 일자는 27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방문 기간에 악타우시(市)에 들어설 러시아 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인도 방문도 예고됐다. 전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수개월 내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며 “방문 일정이 조만간 발표된다”라고 전했다. 인도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올해 안에 이뤄지면 모디 총리와 만남이 올해만 세 번째가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0월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카잔(러시아)/A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7월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연례 정상회담을 했다. 모디 총리는 이때 “내년에는 인도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하자”며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석 달 뒤인 10월에는 러시아가 주최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만났다.

인도는 러시아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4자(일본·호주 포함)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도 참여 중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앞세워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외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차례로 운신의 폭을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5일 러시아와 독일 정부는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상황과 해법에 이견을 노출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방을 중심으로 국제사회 복귀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반(反)서방 세력’ 결집을 시도했다.

브릭스 폐막식에 직접 나선 푸틴은 “서방이 ‘불법적 제재와 노골적 보호주의’로 브릭스 성장을 저해해왔다”라며 “이런 수법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분쟁을 일으킨 주범”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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