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약업계가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연매출 5000억~6000억 원대 중견 제약사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엇갈린 기록을 남겼다.
동아ST는 외형과 수익성 동반성장에 성공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ST는 별도기준 3분기 영업이익 198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3분기보다 51.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95억 원으로 19.5% 늘었다.
본업인 전문의약품(ETC) 부문이 순항하는 가운데 해외사업이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사업 부문은 캄보디아 지역에서 ‘캔박카스’ 판매량 회복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7.6% 늘어난 4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캔박카스는 63.6% 늘어난 2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TC 부문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기능성 소화불량제 ‘모티리톤’ 등이 활약하면서 11.0% 증가한 1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연구·개발(R&D) 지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동아ST의 R&D는 순항 중이다.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유럽에서도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뒀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시행한 일동제약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해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매출액은 155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3% 증가했다.
R&D 투자 확대로 2021년 적자전환한 일동제약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하고, 수익성 증대를 위한 경영효율화에 속도를 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7억 원으로, 적자 탈출이 유력하다.
유노비아는 대사성 질환과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8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 후속 연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온스는 외형 성장 기조는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후퇴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1.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둔화하고 있다. 점안제 전용 생산시설인 제천 2공장 관련 비용이 반영되고, 원가율이 높은 품목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탓이다. 휴온스는 올해 초 연매출 전망치를 6353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를 5989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가동 중인 일회용 점안제 생산라인과 함께 다회용 점안제 생산라인을 가동해 내년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지분투자를 통해 팬젠을 인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진출한다.
한독은 별도기준 3분기 영업손실 24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284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파트너사 알렉시온과의 결별 여파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단 평가다. 알렉시온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리미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한독 매출의 약 5%를 차지한 제품이다. 알렉시온과 사업 종료로 연간 약 500억 원의 공백이 발생했다.
한독은 사노피의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를 도입하고,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을 출시하는 등 당뇨 부문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고혈압복합제 ‘아프로바스크’도 2월 출시해 고혈압으로 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