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상태지만 업황 악화로 실적 개선 어려움은 여전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건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6일 오전 현대건설이 4%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GS건설과 두산건설 등 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주 상승세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았던 터라 2분기 실적 발표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늘 대림산업과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에는 삼성물산과 21일 GS건설 등의 실적발표가 예고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외형 성장을 이룬 반면 수익성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내놓은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중 가장 많은 1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531억원 늘어난 숫치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하락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GS건설이 12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76% 감소한 것이다.
또 대림산업이 영업익 1090억원, 대우건선 1051억원, 삼성물산 957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특별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당분간의 기업가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간의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가 내놓고 있는 공공사업부문도 실질적으로 마진 자체가 워낙 박한 부문으로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하반기 급격한 업황 악화가 없다면 주가 흐름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건설주들이 수급 악화로 인해 그동안 하락폭이 컸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대표 건설주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분양의 경우에도 민간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표적인 대형건설주 위주의 접근은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