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투자전략] ‘겐슬러표’ 코인시장 규제 먹구름 걷히나…지나친 낙관론은 ‘금물’

입력 2024-1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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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9000달러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
10만달러 전망도 나와
트럼프, 10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 보유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코인별로 희비 엇갈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인 7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되면서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흥분 상태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는 ‘가상자산 시장 황금기’의 시작”이라며 “미국 규제기관이 디지털 통화에 개방적인 자세로 바뀔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당일인 5일 저녁 단숨에 7만5000달러(약 1억500만 원)를 돌파하고 나서 10일 7만9000달러 선까지 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산업 규제를 추진해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겐슬러 위원장과 규제 먹구름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이 업계 전반에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쏠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가 정책을 관철하는 데 때때로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입장을 바꾸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코인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릴 수 있다. 일례로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서클(USDC) 가격이 반대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더의 준비금 수탁을 지원하는 월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와 트럼프의 관계 때문이다.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기부했으며,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서클이 경쟁 코인인 테더를 따라잡는 것이 지금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테더는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조사 강도가 낮아지거나 조사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총 기준 2위인 이더리움과 4위 솔라나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SEC 수장이 교체되면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솔라나 현물 ETF가 상장되면 이더리움은 현물 ETF를 보유한 유일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잃게 된다. 다만 트럼프는 1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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