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검찰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8일 오전 9시 40분경 변호인인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창원지검에 도착한 명 씨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김 여사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사를 마치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앞두고 창원지검 수사팀에 두 차례에 걸쳐 인력을 추가 파견했다. 현재 총 11명의 검사가 투입돼 특별수사팀에 맞먹는 규모로 인원이 꾸려졌다.
명 씨는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돕고 그 대가로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대선 여론조사에서 사용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지역 예비후보 등 2명에게 공천 미끼로 2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명 씨는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함께 받는다.
앞서 명 씨의 변호인인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은 강혜경 씨와 (등기상) 미래한국연구소장이 자신들의 횡령·사기 혐의를 명 씨에게 뒤집어씌운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돌연 “저의 경솔한 언행 때문에 공개된 녹취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