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의 무차별 확장…안방서 토종 플랫폼 밀어내 [스포티파이 공짜 횡포]

입력 2024-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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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이어 국내 상륙
월간 이용자수 한달새 56% 쑥
네이버 바이브 제쳐 5위로 껑충
한국음악저작권협회도 계약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 공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튜브 뮤직에 이어 스포티파이까지 글로벌 음원 플랫폼들이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침투하면서 토종 플랫폼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토종 음원 업체들은 숨죽여 지켜보는 분위기다.

5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스포티파이가 지난달 10일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규 서비스 출시일인 10일 스포티파이의 신규 설치 건수는 4만9816건으로 전일보다 13.4배 증가했으며 11일에도 4만4915건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프리 출시 전인 9월(81만9703명) 대비 56% 급증했으며 1년 전인 지난해 10월(71만4375명)과 비교해도 79% 증가했다. 6위였던 스포티파이가 네이버 바이브를 제치며 단숨에 5위에 올라선 것이다.

스포티파이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광고 기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K팝 유통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을 신경 쓰는 이유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잘 안되더라도 K팝 음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하기 때문에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국내 음원을 해외에 가져다 파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중요해진 만큼 (한국시장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출시 초기 신규 사용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에 민감한 사람들은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광고까지 들으면서 스포티파이를 계속 사용할지는 의문”이라며 “스포티파이 입장에서도 일정 기간 비용을 부담하면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으나 오랜 기간 유료화로 전환되지 않거나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으면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에 대해 비판적 시선이 나오는 이유는 국내 기업과 역차별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 확산을 우려해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서비스를 반대했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최근 스포티파이의 프리 서비스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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