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약'이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김경곤 아시아 오세아니아 비만학회장이 "부작용은 작은 것까지 따지면 매우 많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사람이 치료 목적으로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덴마크에서 만들어져 한 달에 한 번씩 약 68주간 투약했을 경우 15%가량의 체중이 감량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작용에 대해 심한 탈수와 콩팥 손상, 담석과 담낭염 생성, 망막증 악화 등을 꼽으며 주의를 요했다.
그는 "식욕이 급작스레 떨어지면 심한 탈수가 오고 콩팥에 손상을 줘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위고비를 사용했을 때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을 심하게 하면 담석이 생기고, 그럼 담낭염도 잘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혈당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가 위고비를 잘못 쓰면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고 오히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부작용보다 치료의 효과가 더 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때만 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위고비는 체질량(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식약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한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판매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김 회장은 비만학계 전문가들이 지속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는 정부가 비만 치료를 미용의 일부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실제 공급가는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비만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비슷한 성격의 병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합병증을 유발해 개인뿐만 아니라 비용적 면에서 사회에도 큰 보건비용을 부담시켜 현대사회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고비는 애초 미국의 유명인들이 효과에 대해 증언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김 회장은 "정상체중인 사람이 비만 예방을 위해 관리를 하는 사회의 분위기 자체는 좋지만,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을 써가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건 좋지 않다"며 "식욕은 뇌의 식욕 중추에서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약을 끊으면 즉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