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비만학회 "부작용 많아…정상 체중 아닌 비만 환자만 사용해야"

입력 2024-10-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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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고비 (연합뉴스)

'꿈의 비만약'이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김경곤 아시아 오세아니아 비만학회장이 "부작용은 작은 것까지 따지면 매우 많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사람이 치료 목적으로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덴마크에서 만들어져 한 달에 한 번씩 약 68주간 투약했을 경우 15%가량의 체중이 감량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작용에 대해 심한 탈수와 콩팥 손상, 담석과 담낭염 생성, 망막증 악화 등을 꼽으며 주의를 요했다.

그는 "식욕이 급작스레 떨어지면 심한 탈수가 오고 콩팥에 손상을 줘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위고비를 사용했을 때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을 심하게 하면 담석이 생기고, 그럼 담낭염도 잘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혈당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가 위고비를 잘못 쓰면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고 오히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부작용보다 치료의 효과가 더 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때만 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위고비는 체질량(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식약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한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판매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김 회장은 비만학계 전문가들이 지속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는 정부가 비만 치료를 미용의 일부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실제 공급가는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비만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비슷한 성격의 병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합병증을 유발해 개인뿐만 아니라 비용적 면에서 사회에도 큰 보건비용을 부담시켜 현대사회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고비는 애초 미국의 유명인들이 효과에 대해 증언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김 회장은 "정상체중인 사람이 비만 예방을 위해 관리를 하는 사회의 분위기 자체는 좋지만,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을 써가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건 좋지 않다"며 "식욕은 뇌의 식욕 중추에서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약을 끊으면 즉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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