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국내외 악재 만발..'32원' 폭등 1315.00원(32.30원↑)

입력 2009-07-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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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 실적 불안 우려와 북한 관련 리스크가 가세하는 등 국내외 악재를 두루 반영하며 폭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급락 여파로 인한 장막판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추격 매수 영향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32.30원 폭등한 13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9일 1340.70원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1310원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 폭등 배경으로 미국의 2분기 실적부진 우려 확대, 자산 기준 미 은행 20위인 CIT 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준비,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 투병 보도 악재가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외 악화로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과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 돌입 부담 여파로 높아진 안전통화 선호 현상에 이같은 악재가 가세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달러화 매수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역외 선물환 상승 마감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6.30원 오른 1289.00으로 첫 거래를 체결하며 6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초반 낙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갭업' 출발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내 128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고 소폭의 상승 기조를 이어간 채 횡보세를 연출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꾸준한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북한 관련 부담이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가운데 고점을 높일수록 대기하던 네고와 은행권 롱처분 물량이 상승을 제한했다.

이같은 레인지 장세를 끊고 재차 환율 상승 폭을 확대시킨 재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소식이 서울환시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평가됐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차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촉발시켰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준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은 완전히 달러화 '사자'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됐고 미 어닝시즌 경계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동반 약세를 기록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300원 부근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지속해오던 국내증시가 잇따른 국내외 악재 여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ㆍ선물 동반 순매도 여파로 1400선을 재차 내주면서 환율은 결국, 오후 2시 무렵 13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이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13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은 일제히 달러화 추격 매수에 열을 올린 채 저점을 높여 나갔다.

환율이 그동안 레벨을 높여갈수록 고점 부근에서 상승 폭을 제한했던 네고 물량은 이날 서울환시에 유입되지 않았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1300원 상향 돌파 소식에 달러화 추격 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 폭에 일조했다.

결국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국내외 악재를 골고루 반영, 전장 대비 32.30원 폭등한 1315.0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이날 3% 이상 하락하면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오후들어 급격하게 상승 폭을 늘리는 모습이었다"며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 경계감과 북한발 악재 등 이날 외환시장내 환율 하락 모멘텀은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또한 "미국의 2분기 주요기업 실적 전망이 어두운 만큼, 미 다우지수가 이날 밤 추가로 조정 국면을 맞이한다면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달러 인덱스 및 리스크 리버설 지표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어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세 지속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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