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앉는 尹-韓...실마리 찾을까

입력 2024-10-20 15:44수정 2024-10-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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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3대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당 지도부 초청 만찬 후 27일 만의 회동이다.

이번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 요구했던 독대는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정 비서실장의 배석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번 만남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선까지 수용하느냐다. 한 대표의 요구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그간 언급해온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인적쇄신,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다. 한 대표는 최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이같은 요구를 꾸준히 언급해왔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한 대표가 부산과 인천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대표 활동에 힘이 실린 만큼 이날 만남에서 김 여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여론이 악화한 점도 대통령실엔 악재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9월 24∼26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5%)가 1위를 차지했지만 '김건희 여사 문제'가 14%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7%, '현재대로가 적당하다' 19%를 차지했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4%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53%)와 보수층(63%)에서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여기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 '소통 미흡'(8%)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해 대통령실이 집권 여당의 대표의 계속된 요구를 대놓고 저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라며 "국민의 불만과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말씀드리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일각에선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빈손 회동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통령실이 특단의 돌파구를 모색하기보다 앞서 예고했던 제2부속실 설치로 김 여사의 움직임을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하는 수준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면담에선 의정 갈등 사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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