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세정…박이라 대표 “혼 담은 옷쟁이 회사, K패션 세계로 알릴 것”

입력 2024-10-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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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박순호 회장 설립, 창립 이념 받아 셋째 딸도 경영에 진심

인디안ㆍ올리비안로렌 등 12개 브랜드 운영

디지털 혁신ㆍ해외 진출 등 목표 제시

“100년 이어지는 ‘단단한 옷’ 만들 것”

▲박이라 세정그룹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정그룹 사옥 쇼룸 '대치(DAECHI) 342'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프레스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정)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세정의 DNA를 바탕으로 '세대를 잇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박이라 세정그룹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정그룹 사옥 쇼룸 '대치(DAECHI) 342'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프레스데이에서 "올해부터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4가지 전략과 실행 방안에 집중하는 중"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1974년 7월 박순호 회장이 부산진시장에 세운 동춘섬유공업사가 모태인 세정은 남성복 '인디안'을 시작으로 '브루노바피', '올리비아로렌', '디디에두보' 등 다양한 패션과 쥬얼리 부문에서 12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박이라 대표는 박 회장의 셋째 딸이다. 2005년 입사해 마케팅홍보, 구매생산 등 임원을 거쳐 현재 세정을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박 회장께서 사훈이기도 한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창립 이념을 매우 강조하는데 이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와의 연대 △인공지능(AI)ㆍ디지털 신기술 선제 도입 △글로벌 브랜드 육성 △나눔 상생 경영의 계승 4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과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 진출을 통해 영토도 확장한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한다.

박 대표는 특히 디지털 혁신과 해외 진출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3D 패션 디자인 그래픽 '클로(CLO)'와 AI 스타일링 서비스 '스타일봇'을 사용 중"이라며 "클로를 통해 디자인부터 제조 공정 과정을 3D로 구현해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일봇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소비자 취향을 분석해 디자인부터 상품 기획, 생산 판매까지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 AI와 신기술을 도입해 가상현실 매장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인기인 K푸드, K뷰티처럼 K패션을 해외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2028년 아시아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지만, 이전에도 실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브랜드의 품질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K-열풍이 불었을 때 K패션을 해외에 어떻게 해외에 알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진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네트워크를 찾아 해외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독자 경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특성이 다른 만큼 떼어내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밖에 젊은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온라인 남성복 브랜드 'WMC',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다이닛(DEINET)' 등도 꾸준히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코코로박스' 같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도 키운다.

박 대표는 "세정은 옷에 진심인 옷쟁이들이 일하는 회사"라며 "소비되고 없어지는 옷이 아닌 50~10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단단한 옷을 앞으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정그룹 부산 사옥(왼쪽), 서울 사옥(오른쪽) (사진제공=세정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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